<정선 리뷰 - .>


너무 많은 것들을 보고 와서 그런지 정리하기가 힘들다. 정선에 있으면서 그곳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부분도 정말 많지만, 그 곳에서 보고 배운 부분들이 개인적인 질문으로 다가온 것도 꽤 많았다. 그리고 이번 정선을 통해 ‘지속’ 이란 부분을 좀 더 세세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의 문제점들, 고민들, 그리고 생각들까지,



-목차-


-회상.


-현장 그리고 격동.

  *경석산

  *멈춰있는 공간과 시간이 흐르는 공간

  *<뭅의 질문.>





-회상-


도착한 정선은 매우 추웠다. 정말 너무나 추웠다. 날씨는 우중충 했고 추웠지만, 일에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를 떠난 사람마냥 도시에서 벗어나 다른 외진 곳에 오니 기분은 좋았다. 공기는 말 할 것도 없었다. 그렇게 들뜬 기분으로 숙소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곳에서 말로만 만 듣던 대형 카지노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강원도 충청북도 지역은 지형 자체가 다른 지역과 달리 돌이 많고 산세가 험한 지역인데, 이런 곳에 거대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는 것에 놀란 부분도 있지만, 전혀 정선 같지 않은 분위기에 더욱 놀랐다.

‘이곳이 예술가 마을 정선이야 대형 아파트 단지 공사장이야.’

서울에 있는 고급 호텔 뺨치는 건물에 그곳을 돌아다니는 셔틀버스며 카지노 안에 있는 대규모의 인공호수며 그 거대한 건물에 이어 더 지을 것들이 남아있었는지 카지노 주위에 새워져 있던 거대한 공사 바리케이드며, 사전에 미리 듣긴 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부분이 보여서 그랬는지 카지노 쪽 장면들이 너무 충격이었다.



그러면서 왜 나는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으며, 다른 죽돌 들과 다르게 충격으로 다가왔는지, 하지만 지금까지 나는 벗어나려고만 했지 내가 왜 충격을 받았으며 왜 벗어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단지 공기가 안 좋아서? 내가 원하는 환경이 아니어서? 그럼 단양에선 왜 공동체를 벗어나 도시로 오고 싶어 했는지. 단지 음악을 배우고 싶어서? 교우 관계 때문에? 이 부분을 두관 점에서 보면서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정말 큰 문제였고 힘든 시간들 있었다. 그래서 더욱 그때의 시간을 되새기면서 처음 내가 나올 때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새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에 나왔다고 도시에 왔다고 해서 그때의 마음가짐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만약 그 부분이 안 되고 있다면, 난 서울에 올라와서 내가 했던 것들은 전부 무의미 해지는 것이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고 지속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모든 것은 내 마음 가짐에서 시작된다. 내 상태가 어떤지를 보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으로 지금, 현재 내가 해야 할 일은 분위기에 들떠있는 나를 내려놓고 나를 한번 돌아보고 하자 생활을 포함한 나의 생활을 다시 계획해야겠다.



-현장 그리고 격동-






<경석산>




정선에 있는 동간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경석산 이었다. 경석산은 즉 폐탄산, 못 쓰게 된

석탄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하지만 그 규모는 사북 고환에 있는 높다고 생각되는 봉우리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규모뿐만 아니라 경석산이 가지고 있는 의미나 역사도 그렇다. 그 시간들 40년, 그리고 그 40년을 이루고 있는 2억년이란 시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폐탄들. 그리고 광부들의 의지나 자부심역시 경석산에 녹아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경석산을 오르면서 정말 이름 그대로 모습이나 높이나 규모는 산인데, 산처럼 느껴지지 않고 어느 한 곳 푹신푹신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정말 딱딱한 돌산. 하지만 그곳의 느낌은 정말 광부들의 삶과 같이 정말 단단하고 야무지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심지어 그런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자리고 있는 나무들도 너무 강하게 느껴졌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석산을 올라가던 도중 ‘아빠 오늘도 무사히’ 같은 문구를 보는 순간, 동원탄좌에서 본 사진들 중에 ‘일하던 도중 갱이 무너져 길이 막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광부들’ 사진이 생각났다. 탈진해 바닥에 주저 앉아있던 광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내가 그 안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너무 강하게 받아서 보는 내내 숨쉬기가 힘들었다. 그 안에 있던 광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아내? 아이들? 그 사진 안에 있는 광부들의 모습은 모든 걸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때서야 광부들의 힘들었던 시간들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뭅의 질문.>

두 번째로 경석산에 올랐을 때는 처음 때 보다 많이 달랐다. 처음 오를 때는 딱딱 했던 느낌이 두 번째에서는 부드럽게 느껴졌다. 왜 부드럽게 느껴졌을까? 그 날 저녁 리뷰시간에 무브가 했던 질문이었다.


‘나에게는 경석산이 다른 산들처럼 푹신하고 포근한 느낌이 아니라 전혀 산 같지 않은, 딱딱함만 있는 정말 돌로만 쌓아놓은 산처럼 느껴졌는데, 넌 어떤 부분에서 포근했고 따뜻했고 푹신푹신했다고 느꼈는지 궁금하다.(그때 질문이 아마 이랬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내가 왜 푹신푹신하다고 느꼈고, 다른 산들처럼 포근하다고 느꼈는지 그냥 갑자기 그런 느낌을 받았다, 라고 대답 했지만,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날은 혼자였고 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첫날보단 둘러보면서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중에 처음에 봤던 주차장의 이미지가 너무 싫어서 마지막에는 수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그 위에 서서 동원탄좌와 사북마을 보는 순간, 경석산 이라는 딱딱한 이미지 보다는 고한 사북을 감싸고 있는 산맥들 중 하나라고 느껴져서 포근하고 따뜻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경석산의 정상은 카지노의 주차장이라는 것을 알고 약간 허무함이 있었지만.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아마 7일 동안 사북 고한에 있으면서 광부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고 시간이었던 것 같다.




<멈춰있는 공간과 시간이 흐르는 공간>




동원탄좌와 카지노,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경석산은 나에게 끊임없는 생각과 질문들을 던져 줬던 공간이다. 특히 내가 좀 더 집중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은 시간이란 부분이었다. 이 3개의 장소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같은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같은 장소 안에서 각각 다른 시간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시간의 흐름이 멈춰져 있는 동원탄좌, 그런데 이와 반대로 계속해서 계발되고 변화하는 카지노 그리고 이 두 공간 사이에 있는 경석산.


내가 경석산에 올라 한쪽은 카지노 한쪽은 동원탄좌를 양쪽에 두고 볼 때마다 항상 시간의 중심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동원탄좌 안에 있으면서 전시 작품들을 볼 때 시간이 멈춰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것들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시계다. 과거에는 흘렀지만 현재는 멈춰져 있는 시계. 그렇게 시각적으로도 멈춰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동원탄좌는 시간이 멈춰져 있는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박힌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는 말 자체도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역사로 변해가고 있는 시간 멈추어져 있는 공간이고, 경석산을 중심으로 반대편에 있는 카지노는 (경석산위에는 카지노의 주차장으로 개발되고 있다.) 계속해서 무엇인가 지어지고 개발되고 시간이 흐르고 있는 공간이었다. 이렇게 시간이 멈추어져 있는 공간과 계속해서 흐르고 있는 무엇인가 만들어 지고 개발되고 있는 공간을 중심에서 바라보게 되었을 때 말로 형용하기 힘든 묘한 기분을 받았다. 그러면서 그때 그 중간에서 그 두 시간의 경계를 오가면서 그것들을 봤던 나는 무엇이며 왜 이 기분에 사로잡혀 있는가. 라는 질문까지 들었다. 이 글이 정선을 정리하는 리뷰지만 지금도 그때의 기분이며 질문이며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힘들다.


<풀어내보기>


‘내의 관심이나 느낌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부분들을 좀 더 깊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 더 나아가 관찰에서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나의 어느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아직 개인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에서 파생되어 나온 또 하나의 나의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또 해야 되는 부분일수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그저 해야 되는 부분이 아니라 정말 지속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정선을 이 한 문장 안에  모두 담기에는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 것들이 너무 광범위하지만 어떻게 보면 보고, 듣고, 느끼고, 배웠던 부분들의 한 부분들을 이 문장에 담을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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