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Agape


그 누구도 오늘 나에게 물으러 오지 않았습니다.

이 오후에 그 아무것도 내게 청하지 않았습니다.


찬란한 빛의 행렬 아래에서

단 한 송이 묘지의 꽃마저 보지 못했습니다.

주님! 너무도 조금밖에 죽지 못했음을 용서해주세요.


이 오후에, 모든 이들은

내게 묻지도, 청하지도 않은 채 지나갑니다.


저들이 잊은 것이 무언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손에서는 남의 것처럼 이상합니다.


밖으로 나갔습니다.

모두에게 큰 소리로 말해주고 싶어서요.

여러분이 잊은 거, 여기 있어요!


사람들이 왜 내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지

오후에는 언제나, 나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오후만 되면 내 영혼은 남의 것 같습니다.


그 아무도 오늘 제게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후에 나는 너무도 조금밖에 죽지 못했습니다.


                             

                                        바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