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기전, 1학기만 있는 워크숍을 생각하며, 어떤 방향으로 해야할까, 시간분배를 어떻게 해야할까, 다미와는 뭘 맞추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수루드는 메고치나 의자에 놓고 치나, 스텐드는 샀을라나? 하며 굉장히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면서 잤는데,,, 오늘 107호에 가보니 수루두가! 없어서 '난,, 바보야..'라는 생각과 '우짜지!!!' 절망이 밀려온게 기억이 나네요. 
패드와 의자로 수루두 연습을 하고 있던 도중 다행히(?) 악기와 3학기와 페스테자가 왔죠. 

오늘 글로비시 시간에 떠비에게 개인적으로 매우 도움이 되는 말들을 많이 들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너희는 같은 팀이 맞냐.'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3학기와 페스테자가 왜 연대에 갔는지, 거기서 무얼하고 오는 건지, 전에 있었던 행사공연들에서는 뭘 했는지, 거긴 무엇을 하는 곳이었고 그 곳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든지 등등을 우리들이 하나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하신 말이었죠.
듣고있으니 '그러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번에도 한 번 3학기와 페스테자가 공연을 하러 어떤 곳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 곳이 무엇을 하는 곳이었는지, 어떤 컨셉으로 갔었는지, 무엇을 공연했었는지, 어땠는지 등등,,, 아는게 하나도 없던 것이었습니다. 아, 그 날 아이와 잠깐 카톡을 하면서 팀원의 분위기와 풀의 수루두가 끊어져서 손으로 들고 쳤다는 것은 알았죠... 그리고 오늘도 제가 들은 건 '공연을 하려 했지만 총장이 와서 이야기 된 바가 없다고 훠이훠이 했다.'라는 것밖에는,, 전 공연팀이 초청받은 것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왜 불러놓고 가라하냐.'라고 질문을 하니 '바투카다가 시끄러우니 그런 상황이 종종 일어난다..'라는 말, 그리고 그런일이 자주있다는 것을 듣고 '?? 뭐지 이건??' 이었습니다. 부른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공연하려했는데 가라하면 화 안나나? 싶기도 하고, 이런 일은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닌건가??? 싶기도 하고,,, 으으음 제 머리로는 이해가 잘 안 되더라구요,,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에 연대에서 공연이 원활이 잘 되었더라면 우리는 어떻게 연습을 해야했었을까? 라는 의문, 수루두가 없는 상황에서 패드를 치고 했어야할까? 슈깔류는 안 가져갔었나? 정말,, 전,,, 아는게,, 없군요...

쨌든, 합주는 스텐드를 쓰고 처음 한 거라서, 다리 부담이 없어서 좋았지만 조금 높은 감이 있어 (치는 면도 다르고) 원래 치던 손모양이 안 나오더라구요. 수루두를 몸에 달고 했을 때에는 팔을 위로 올리고 그걸 그대로 슈웅 밑으로 내려서 치는게 편했었는데, 스텐드를 하면 손을 올리는 자세가 자연스럽게 나오지는 않구,,
합주를 하면서 잊지말아햐 하는 것이 저에겐 즐기기(표정)과 규칙(언제 신나고, 언제는 쉴지), 박자, 노크(치는 방식) 같습니다. 즐기는 건 막 처음에 즐겁다가 그게 쭈쭈죽 빠지는데 그걸 알아차리고 다시 불을 화르륵 붙치는 것을 해주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될 것 같구 (마치 시골에 물을 퍼담을때 그 왔다갔다 하는 것 처럼), 규칙은 제 안의 룰(?) 같이해서 지금은 인트로 막 끝나고와 4바다와 브레이크 끝나고와 다 비슷비슷한데 그 변화를 확실하게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안 그러면 지저분해 보이는 것 같네요;; 재미도 없고). 박자는... 1과 2번이 3번에게도 영향을 준다니... 그게 가장 최악이었습니다. 뭔가 오늘 합주 때는 '박자는 일단 뒷전, 즐기고 신나게나 치자!'이런 마인드로 친 것 같아서 내가 박자문제를 회피한 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노크. 나는 수루두의 문을 어떻게 두드릴 것인가.. 조금 더 크게 치세요, 세게치세요, 이런 말을 들어서, 정말 초반에 신상이 말했던 '포디가 잘 치는 이유는 내려치기만 해서가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 '아,, 그렇구나,,'라고 했던 걸 망각하고 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로써는 뭔가 신나게 치고, 악센트를 주고, 내가 좀 힘없이 친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알려줄 때 치는 그 반동은 정말 힘있는 울림인 것 같아서 그것들을 표현하고 싶어서 더 힘을 주고 쳤던 것 같은데, 그게 또 아니라는 말을 들으니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밑으로 깔리는 앞을 향해 끝까지 가는 그 울림은 어떻게 하면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머리로는 그 원리를 이해했는데 그것을 표현하려면 동녘이 말했듯이 많은 방식으로 쳐봐야 할 것 같아요. 
둥당둥당 애드립이 맞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번 합주에는 조금씩 넣어봤는데 (이 신호를 줄 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답니다;;;) 그것 또 한 박자가 이상해지는 것에 한 몫을 한 것 같네요. 
오늘은 이어폰을 끼고 했었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 궁금하더라구요. 어렴풋이 이렇게 하면 더 정확하게 들리려나? 싶기도 한데 확실하진 않네요;;

1학기 따로 연습때 들은 코멘트는 그루브와 치는 것을 같이 가져가지 말라는 것과 악기를 사랑해라라는 것이었는데, 
퐁퐁 나사가 빠지고 그 다음 160에 맞닿은 바투카다를 할 때 그루브와 함께 박자를 가져가면 당연히 밀리기 마련이라고 귀는 계속 메트로놈의 박자를 들으면서 쳐야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든 두가지 생각. 하나는 다행이다. 주말에 연습을 하면서 140~160에 그루브를 맞추기는 여간 쉬운게 아니라서 목이 아프고 몸이 날라다니는 느낌이었거든요, 그치만 그루브는 멈추면 안 될 것 같아서 계속 해보긴 하고, 되지는 않고(메트로놈만 들으면서 신나게 빠르게 치긴 참 어렵답니다..) 아,,, 뭐지이건... 이러고 있었죠. 둘은 신상 대단하다. 이 그루브이야기 또한 신상이 쇼케이스 전에 연습을 하고 있는 다미와 저에게 해준 말이었거든요. 신상은 뭔가 나의 문제점들을 싹 간파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신상이 전에 들은 코멘트들인가? 싶기도 하고.
악기를 사랑해 달라는 말,, 듣고 '나 수루두 사랑하는데!'하는 억울한 감정이 들면서도 지금 앞에 해리포터가 된 수루두를 보면서는 할 말이 없고,,, 앉아있는 수루두를 보고 옆에 있을 땐 좋은데 내가 칠 때는 배려해 주지 않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동녘이 '난 가끔 내가 사랑하는 건 악기가 아닌 악기를 치는 내 모습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도 들어'라는 말을 그 땐 정신이 없어서 '저건 무슨 말일까'했는데 지금 감수성 풍부한 밤에 그 이야기를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거야 나?'이런 의문도 들고 내가 치는 모습만 생각했지 수루두가 보이는 모습은 상상을 못 했었고, 만약 그렇다면 수두루는 아마 저 후덜후덜한 상태로 50평 되는 무대와 매우 많은 사람들 앞에 서고 싶지 않을꺼고, 그럼 나는 예쁘게 다듬어주어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손대기가 쉽지는 않을 듯하고,, 그러니까 미안해지고,, 그치만 그 수루두는 그렇게 오래 살아야하고.. 정말 잘 쳐주어야겠어요. 수루두는 범접할 수 없는 울림이라 하니 세계라 하니 너무 세게 안 쳐도 다 들리려니,, (이리 생각해도 되는 걸까?!)

그리고 연습을 하는데 옆방에서 했던 것과는 다르게 굉장히 정말로 진짜로 박자가 이상해져서, 처음에는 '괜찮아 질꺼야.' 이러면서 했는데 나중에는 점점 미쳐버리는 거에요... '뭐가 문제지?' '왜 자꾸 이상해지는 느낌이지?' 슈깔류 박자가 가장 일정한 것 같아서 중간중간 그걸 보면서 맞추며 해도 이상하고 이상하고 이상하고;;;; 점점 수루두는 미궁으로 빠지더군요... 자꾸 다미 수루두가 빨리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게 계속해도 그렇게 들려서 내 귀가 이상한 걸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난 지금 내가 치고 있는 박자를 못 믿겠고, 그래서 뭔가 멈추고 싶을 정도로 이상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다른 죽돌들은 그게 아닌 것 같고. 이걸 생각만 하고 있으면 더 정신없어 질 것 같아서 '아아아--' 라고 입밖으로 내뱉기도 하고 어쩔줄을 몰라했던 것 같네요.. 너무 나의 감정에만 집중이 되어서 마음편히 치지 못 했고 그래서 다른 죽돌들도 심난하고 별로 좋지 않은 분위기로 하게 된 것 같아요... 정말 미안하네요... 즐기는 바투카다가 중요하다!!! 하고 정작 오늘은 개인연습때는 즐기는 건 다 빠진, 심난모드였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거기서 대안을 찾아보고 이렇게도 해봤다가 저렇게도 해봤다가 각자가 문제점이나 코멘트도 찾아보고 으쌰으쌰 분위기로 이어져서 고맙고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내 고민들을 이야기하면 진지하게 답해주고 이야기해주고 하는 것이 고맙습니다. 오늘은 탈도 많고 일도 많고 느낀 것도 많았던 연습이었구요. 

저번 쇼케이스때 안경을 끼고 공연을 하니 자꾸 흘러내려서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 오늘 연습은 렌즈를 껴볼까? 하고 처음으로 렌즈란 걸 끼고 왔었는데,,, 생각보다 불편하고, 문제가 생겨서 워크숍 때는 못 끼고 했었었죠,, 근데 또 안경이나 렌즈가 없으면 무브의 신호를 정확하게 전달받을 수가 없어서 불안할 때가 가끔있는데 렌즈가 무섭지만,,, 내일은 끼고 해봐야겠어요. (안 빠지면 또 초코가 빼주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