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합주대신 악기편성을 다시했지요.
"포지션을 바꿀악기는 수루두와.."
솔찍히 해삐끼를 부르실줄 알았어요.
"해삐끼"

왜일까요 예상은했지만 그래도 부정하고싶었는지, 해삐끼란 소릴듣고서 심장이 쿵 눌러앉았습니다.
'내가 그렇게 못했나.. 그렇게 연습을 안했나...'
라고 자꾸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여태 연습해왔던 시간들, 그리고 피곤하다 바쁘단 핑계로 놀았던시간들이 후회도되고, 다들 열심히 발전해나가고 있을때 난뭐했나..라는 생각이 계속들었습니다.

솔찍히 처음 해삐끼를 잡았을땐 해삐끼보다 다른악기에 눈이 먼저 가고, 다른악기를 더 탐냈던건 사실이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연습을하면 알수록 해삐끼와 하나가되려고 노력하는 저를보며, 또 저를 표현해주는게 표정이나 몸동작이아니라 해삐끼로 표현하려하는 저를보며, 조금씩조금씩 해삐끼에 애정이 생기고있었습니다.
아니 이젠 해삐끼만 보이고, 해삐끼만 들리고.. 또 그러려고 노력했습니다.

악기를 바꾸고싶단 생각은 전혀없었어요.
동녘의 말을 듣기전까지요.
지금 이시기에 해삐끼를 떼고 다른악기를 친다고해도, 해삐끼와 영원히 '안녕'은아라고..
여러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난 해삐끼를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해삐끼를 멋지게 치고있는 무브를 그저 따라하고싶어서인지, 소리가좋아서인지, 해삐끼를 치고있는 나를 사랑해서 치고있는건지..'
'단지 내가하고싶은 해삐끼를 쳐가면서까지 합주하는데에있어서 방해를 해야할까? 나하나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줘야하나?'
'내가지금하고있는건 나혼자만의 해삐끼인지, 아니면 모두함께하는 바투카다합주인지..'
많은 생각이 들면서 흐름을 깨고싶다는 생각이 들지않았어요.
또한 어느것보다 소리가 잘들리는 악기인지라 처음 바투카다라는 악기를 접한 저로서, 그리고 리듬감이 많이 떨어지는 저로서 부담이라든지, 모자른점이 많다고 생각이들었어요.

까이샤
잘할수있을지 모르겠어요.
솔찍히 더 겁이 나요.
공연팀 워크숍 중턱인 지금, 다른악기를 배운다는건 마치 내일이 수학시험인데 국어공부를 하고있는 느낌?
공부는하고있는데 불안한느낌?
그래도 내가 치게될 악기를 사랑해보려고요.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고요.
또다시 나때문에 피해가되지않게,
이제 다시 후회하지않게,

잠시안녕해삐끼 잘부탁해까이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