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날 저녁, 연습을 하는데, 하면 할수록 6월 2일이 걱정이 되고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합주를 하면서 그 답답한 기억, 다른 것은 못 보고 손만 봐야했던 기억이 났고, 기본 리듬을 배운지 삼일 만에,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올라간다는 것은 뭔가 잘 못 된 것 같았다. 우리가 완벽한 상태에서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쇼가 매번 해주던 말, 무대는 연습한 만큼 보여주면 된다는 말, 다 알지만, 내가 연습한 만큼은 수, 목, 금 워크숍 빼고 4시간정도,,. 손목, 리듬, 롤, 그루브 다 걱정이 되지만 가장 걱정이 된 것은 소통이 전혀 안 될 것 같았다. 내가 나에게만 집중이 되어서 같은 팀과 관객들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꺼라는 자신도 없었다(정말, 수요일의 합주 기억은,, 끔찍하다).

 

그리고 오늘, 워크숍 시간이 오고, 1시가 조금 지나자 밑에서는 1학기들의 까이샤 소리와 아고고 그리고 슈깔류소리가 들려와 '아, 나도 가야지.' 했지만, 초코가 같이 하자고도 했었지만, ' 가기 전 잠시만 눈 좀 붙치자.' 했던 게 소파에서 단잠을 자버렸다. 기분이 밍밍했지만, 잠도 잤겠다, 축 쳐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계속 내 기분을 펌프질하며 내려갔다. (그런데 이때 자

길 참 잘 했다.)

 

삼바는, 가면 갈수록, 페스테자가 준비한 정성(?)을 다들 조금씩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아쉬운 감이 있다. 물론 나도 그렇긴 하지만, 쉬자쉬자라는 말(몇몇에겐 기운빠지게 만드는 말일수도,,)과 간혹 삼바노래가 나와도 살짜쿵 무시해주시는 경우;; 조금은 진지하면서도 즐겁게 하기에는 체력이 많이 소요되서 그런 걸까? 처음보다는 다들 삼바가 즐겁다라는 생각보단 힘들다라는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위크숍, 왼쪽 손 컨트롤이 안 되서, 동녘이 말하는 중지의 맛을 너무 느끼고 싶었는데, 아직은 착 달라붙는 맛이 안난다. 브레이크와 그루브를 배우는데 '아, 이런 거구나'싶으면서도 수루두와는 모든게 다 달라서 매우 햇갈렸다. 특히 브레이크,,, 반대라는 것을 생각하는데 자연스럽게 손이 치고 있는 걸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얼굴도 앞을 보는 것보다는 스틱을 보는 것이 자연

스러워, 자꾸 고개가 내려갔다.

 

합주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잘 치고 있는지 확인이 안 되어서 자꾸 밑을 확인하게 되었다. 수루두가 업그레이드를 해와서 신기해 보고있다가 정신을 차리면 악센트가 없어져있고, 왼손 롤도 안 하고 있고,, 다른 것들을 보면서 손목에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실, 지금은 보는게 보는게 아니다. 이 의미를 이해하려나? 내가 핑두를 보지만 인식이 아닌 그냥 보는 상태인 것이다. 움직이고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보인다, 이러다가 무브가 움직이고 나서 인식을 하고 생각을 하며 다른 것들을 보게 되었다.  아직까지 초코나 동녘의 눈이 익숙치 않아서 앞에 있는 써니나 무브를 보게 되었고 '못 치는 건 베이스로 깔려있으니 분위기라도 열심히 타자.'라는 생각으로 감정을 그대로 보이면서 그루브를 크게크게 하다보니 '내가 수루두에서 했던 감정과 그루브를 까이샤에서도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을 하니 즐거웠다. 까이샤를 하면서 내가 즐길 수 있는 날은 멀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무브와 동녘의 신난다!를 보면서, 예전 촌닭들의 분위기가 이런 것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악기에 구애받지않고 느낌을 살릴 수 있으려면 앞으로 얼마나 연습을 해야할까 싶다. 합주중에 아이가 손악기들 앞에 가서 놀고 그랬는데, 그런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나도 하고 싶었다! (물론, 몸이 안 따라준다.) 

 

합주가 끝나고, 우리가 이번 공연은 다같이 올라가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했을때 그나마 걱정이 들 된 것은 연주를 하며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였다. 인식이든 아니든 그건 정말 천만다행이다. 그렇지만, 롤이나 손목은,, 연습, 연습,, 그리고 연습한 만큼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다. 단기적 목표에 대해서도,, 아직은 어떻게 짜야할지 모르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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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이 끝나고 다음날이 공연이라 공책에 다가 키워드로 정리 해 논 것을 이제야 쓰게 되었군요...

늦어서 모두에게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