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남았나? 다시 확인 해 보지만 정말 내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구나
막막한 기분도 뭣도 아닌 멍한 기분으로 지하철 벤치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이제 뭘 어째야 하나?'
멍 하게 한참 이 생각만 했던 것의 보람도 없이 딱히 떠오르는 대책이 없었다.
우선 그대로 지하철 무임승차를 하고 친구네 집으로 향했다.
황당하다는 친구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예상 외로 반갑게 맞아 주는 친구였다.
너무 고마워서 밤새 친구와 어떻게 된 일인지 이야기 하고 울고 풀면서 막막했던 길이 좀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래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지'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다음 날 부터 당장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다녔다.
다행히 조건이고 뭐고 아무것도 따지지 않으니 알바는 금방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 친구네서 신세를 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알바 비 나오려면 한달은 있어야 하는데......
친구에게 돈을 조금만 빌리고 이제 괜찮다고 친구를 좀 안심시키고 바로 친구네 집을 나왔다.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우선 그 돈으로 찜질방에서 며칠 살았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열심히 알바를 한 결과 생각했던 것 보단 적었지만 그래도 돈을 받고 나니 뭘 먼저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우선 느긋하게 목욕을 즐겼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아직 이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친구의 돈을 값는 일 뿐이 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조금 더 애써서 모아야 겠다 생각했다.
이제 찜질방 사장님 하고도 친해 져서 밤이면 목욕탕에서 일을 하면서 지낼 수 있게 되었다.
하루종일 돈만 벌고 있다는 것 인데 정말 다른데 눈을 돌릴 틈도 피곤할 겨를도 없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지내다보니 이제 얼추 조그만 하숙집 방 한 칸 에서 살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적당한 수입을 생각해서 알바를 조금 줄였다.
아직 돈이 머리속에 가장 많이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조금 여유있게 다른데로 눈도 좀 돌리면서 살고 싶어서 그랬다.
조그만 방한칸 얻었으니 이제 시작인데 그래도 왠지 지금 반은 해낸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