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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하자 인문학 5 : 애전별친愛錢別親글 수 387
여태껏 나는 일찍 독립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정신적인 독립, 물리적인 독립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경제적인 독립’을 언급할 때마다 질문을 회피하려고 했었던 것 같다. 내 학습을 스스로 계획하고, 혼자 다니고 시간을 쓰는 일은 하자에 와서 많이 익숙해진 것 같은데 경제활동은 경험이 부족한 터라 자신이 없다. 더군다나 내가 스스로 일거리를 찾고, 급여를 흥정하고 하는 일은 상상도 잘 안 간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 무언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가장 막막하다. 내가 살고 싶은 동네 집값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지만 부동산에 들어가는 것은 두려운 것처럼, 최저임금제가 얼마인지 알지만 정작 내 능력과 기술을 살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고 할 때 그 일에 대한 급여는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감이 없다. 지금까지 일도 경험도 곧 ‘학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돈과 연관 지어서 계산해 본적이 없다.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고 꾸준히 생각해왔지만 정작 나에게 ‘돈’은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고민해보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가 스스로 돈을 벌어봤던 경험에서 가장 고민스러웠던 것은 과외를 할 때였다. 초등학생 두 명 과외를 약 1년 정도 했었는데 과외 가격흥정이야 말로 내 능력을 돈으로 환산해야 되는 것이었다.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도 참 어려운 것 같다. 내 지출에 비교해서 생각해봤을 때 적은 돈을 받고 싶진 않은데 가격을 올려 부르는 것은 또 양심에 찔리는 기분이었다. 양심에 찔리는 기준도 참 애매모호한데 그 당시에는 내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분간이 안 갔다. 사실 지금 만약 과외를 다시 한다면 가르치는 것도, 가격흥정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글로비시 프로젝트며, 번역 등 경험이 전보다 많이 쌓였기 때문이다. 영상을 하면서 돈도 벌고 싶은데, 영상도 나에게 지금 영어처럼 경험이 많이 쌓이면 경제적인 환산을 할 수 있을까? 자기가 벌어봐야지 돈의 가치를 알게 된다는 말이 뭔지 약간 감이 온다. 내가 받는 용돈의 양으로 어떤 생활을 할 수 있는지 계산하며 커피를 사먹고 밥을 사먹지만 그때마다 지출하는 돈이 어디서 왔는지까지는 생각이 못 미친다. 만약 내가 번 돈으로 이 같은 생활을 한다면 나의 일의 내용과 양을 돈으로 환산해보고 그때의 가치와 4000원짜리 커피 한잔의 가치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 돈의 가치를 정의하는 것은 돈으로 환산되기 전에 내가 했던 일의 가치를 알아야지 가능한 것 같다. 지난 인문학시간을 계기로 정말 저축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2년 전부터 엄마가 내 독립자금을 모아야겠다며 저축을 시작했는데 올해 들어서 이제는 내가 스스로 저축하는 것이 맞겠다며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내 독립인데 너무나 당연하게 부모의 원조를 바란 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했다. 20살이 넘으면 돈 없다는 핑계로 눌러 앉아있는 것도 불가능할 텐데 지금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준비하는 하나의 단계로 저축을 해둬야겠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기에 대한 준비는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내 일을 적당한 급여로 환산할 수 있는 감을 길러야겠다. 부당한 급여가 뭔지, 적당한 것이 뭔지 알아야 실제로 사회에 나가서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것 같다. 조금 부당하다고 생각해도 일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로 나가고 싶진 않다. 결국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는 것이고 그 책임에는 벌어먹고 사는 것이 가장 기본이기 때문에 경제활동에 대한 고민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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