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돈을 조금씩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유는 피씨방이다. 내 기억에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피시방에 갔던 걸로 기억한다. 돈을 꽤 많이 필요로 했는데 피시방에서 나는 유독 오래있었다. 친구들은 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학교가 끝나면 피시방에서 한 시간 정도 하고 학원으로 떠났고 나는 학원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피시방에서 놀았다.
내 기억에 나의 초등학생 때 용돈은 일주일에 오천원 이었다. 이정도 돈으로 어떻게 피시방에서 살 수 있었을까. 난 도둑질을 했다. 툭하면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댁에 갔을 땐 할머니댁, 누나의 지갑에 손을 댔고 모두 합치면 꽤 큰 돈을 훔쳤다. 훔친 돈으로 나는 통 큰 친구가 되어 피시방에서 친구들을 계산해주기도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친구들이 내게 마음에 드는 소리를 했을 때도 그냥 계산해준다고 했었다.
이렇게 돈을 쉽게 구하니 뭐 정말 좋았다. 하지만 당연히 얼마 안가 들키고 말았다. 나 하나 때문에 온 가족이 발칵 뒤집혔었다. 크게 혼이 났었는데도 나의 습관은 고쳐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대 여섯번 정도 더 걸리고 혼 난 후 나는 계속 용서를 받으니 너무 미안하고 슬퍼서 울며불며 자해를 한 적도 있다. 이 때 이 사건으로 인해 나는 반성하고 솔직해지고 거짓말하는 연기력도 대단해진 것 같다. (피시방도 몰래 간 거였고 돈 훔치는 것도 거짓말을 해댔었다.)
내게 있어 초등학교시절의 돈은 단순히 '피시방 이용료' 일 뿐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일반학교를 다녔는데 이 때 돈을 별로 쓰지 않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돈을 훔치지도 않았고 따로 어디서 쓰지도 않았지만 피시방 몇시간 하고 뭐 좀 사먹고 할 정도의 돈은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2학년 때 시골에 있는 대안학교에 가서 돈을 별로 안썼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 때 나는 멋을 알았고 후반기부터 옷을 사는데 돈을 많이 쓴 걸로 기억한다.
16살이 됬을 때 나는 하자에 와서 돈을 더 많이 썼다. 역시 옷 사는데 제일 많은 돈을 썼다. 그래서 외 적을 멋있다는 소리는 많이 듯지만 그만큼 내 통장에서 돈은 빠져나갔다. 150만원에서 80만원 쯤 남았을 때 나는돈을 계속 썼다. 왜냐하면 80만원에서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쓰고 싶은 만큼 써도 80만원 밑으로는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17살이 되어 옷에 더 많은 관심이 가고 군것질에 더 손이 갔다. 그리고 누나에게 노트북도 사고 놀러다니고 그러느라 아.. 지금은 통장에 5천원이 있는 상태다.

현재 내게 있어서 돈은 단순히 꾸미기 위한 도구, 학교에 가기 위한 수단, 포만감과 바꿀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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