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직접 돈을 쓴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더운 여름에, 학교 앞에 아이스크림 차가 노래를 틀어놓고 아이스크림을 팔자 아이스크림을 꼭 먹고 싶었던 나는 부모님에게 아이스크림 하나만 먹고 싶다고 말했다. 엄마가 나에게 달러 한 장을 쥐어주고 직접 사오랬다. 겨우 아이스크림 하나 사는 건데, 아이스크림이 얼마인 줄도 모르고, 1달러가 얼마인 줄도 모르고 엄청 긴장하며 아이스크림 하나 사는 것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용돈 받은 건 4학년 때였던 것 같다. 일주일에 3천원씩, 한 달에 12000원을 받았었다. 돈은 항상 포켓몬스터 빵을 사는데 들어갔다. 난 중학교 때까지 내 돈으로 옷을 사본 적은 없었다. 워낙 사달라는 말도 안하고 살았다. 초등학교 때의 '돈'은 그저 친구들과 불량식품을 사먹고 버스 타고 집으로 가기 위해서 쓰는 도구였던 것 같다.

 중학교 때의 돈은 저녁을 먹거나 집에 왔다갔다 하게 해주고 아끼고 아꼈다가 옷을 사거나 영화를 보게 해주었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았는데 그걸로 뭘 했는지는 모르겠다... 별다른 이유 없이 엄청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지금 내게 돈은 계속 아낀다면 갖고 싶은 것(주로 책, 옷, 영화나 연극 티켓)을 갖게 해주고, 끝까지 잘 저금해서 언젠가는 독립을 하고 내 집을 마련하게 해주고 후에 동물들과 살며 사료, 관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다.
난 부족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고, 자주 이사 다닐 필요없이 내 집을 마련하고 그 집의 관리비와 세금을 꼬박꼬박 내면서 애완동물도 키울 수 있을 정도라면...큰 욕심일까..
세상은 나와 너, 우리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