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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하자 인문학 5 : 애전별친愛錢別親글 수 387
돈에 대해 하는 이번 인문학은 (사랑도 마찬가지였지만, 다른 의미로) 너무 어렵다.
시간이 거듭할 수록, 내 30대 일기를 쓰고, 다른 사람의 30대를 보는 것. 그리고 나에게 가진 건 몸뿐인 10대를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것이었다. 항상 생각했지만 이번만큼 실감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정말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 어느정도의 돈이 내 한달 수입으로 적절한 것인지, 얼마나 많은 것인지, 적은 것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돈이 싫다, 좋다 하면서도 왜 그런지 이야기 하기 힘들다. 탕기를 보면서는 장면때문에 웃기는 했지만 사실은 웃을 수 없는 내용이다. 나와 비슷한 것 같았고 그렇게 될까봐 두려운 부분도 있었다. 엄마는 나한테 스무살 되면 독립하라고 늘 말했다. 실제로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싫다고 했다. 눌러 살 수 있을 때까지 눌러산다고. 같이 살고 싶다고 그랬다. 그렇게 말 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어쩌면 나는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하지만 실은 없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모르는체 회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돈에대한 개념을 멀리해온 게 아닐까. 나는 정말 쉽게, 편하게 살은 것 같다. 세세한 것을 떠나 지난 내 인생을 통틀어 생각해 보면, 나를 너무 좋아하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서 10년이 넘게 살면서 거절 당해본 적도 없고, 내가 하고싶은 것들은 왠만하면 모두 했었고, 가지고 싶었던 것도 어떻게든 가졌던 것 같다. 엄마가 주는 돈을 받으면서 '나와 -돈' 이라고 연결지어 생각해 본적도 없다. 아르바이트를 한 것도 특별히 어떤 목적없이 이모가 한다는 이유에서, 그리고 지금껏 해본 적없는 아르바이트를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했다. 첫 월급으론 엄마아빠 속옷을 사줬다. (누군가 빨간 내복이라고 했는데, 찾기 힘들더라.) 엄마는 자신이 번 돈은 아까워서라도 쉽게 쓰지 못한다고 했는데 난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번 돈이라 더 쉽게 썼는데. 어느정도 까지 가야 나는 돈에 대한 실감을 할 수 있을까? 실감을 하는 게 중요한가? 아니라고 치기엔 나는 그렇게 오는 개념이 좀 더 쉽다. 30대 나의 일기를 쓰고나서, 다른 사람들 것까지 보고나서는 내 일기가 너무 이상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꿈이지만 철이 없다고 느껴지기까지 했다. 1년 뒤면 나는 스무살이다. 스무살스무살스무살스무살스무살스무살스무살스무살스무살스무살........................... 열아홉인데. 나이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갖기 시작했다. 외부에서오는 압박감같은 것이 아닌 요즘에는 정말 내 안의 두려움이다. 볍씨친구들은 대부분 나보다 1~2살이 어리다. 물론 모두 정말 애늙은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어른스럽지만 가끔 우리가 나이차가 나긴 나는 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 친구들이 내가 그 나이 때 했던 고민들을 지금 하고 있다. 가족이나, 학교생활, 가끔은 돈. 그렇게 나이차가 느껴지기도 하는 구나 싶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그 고민들을 아직도 안고 있다는 점이다. 정답이 있거나 결론을 내려야하는 것이 아니라도 어느정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리되고 변하는 것이 생겨야하는데 나는 아직 그자리인 것 같다. 그렇게 정리되지 않은 고민들은 점점 쌓여만 가고 나는 그 속에서 생기는 따른 고민들로 그것들을 묻어버린다. 이렇게까지 느껴진 적은 요즘이지만. 나는 내 문제들을 알고 있었다. 그래. 알고 있었지. 이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건가? 방법을 모르나? 이런 두려움이 인문학에서 하는 애.전.별.친에 모두 해당이 되는 것 같고 특히나 이번 '돈'은 이 고민의 흐름에 너무 들어맞고 있는 것 같다. 점점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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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는 반갑게 들린다.
아주 가볍고 실천적인 준비에서부터, 네 안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거나
실존의 조건을 철학해 보는 것 까지 충분한 시간을 타고 흐를 수 있는
생각들을 해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