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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주전시회 "세상을 사랑한 사람" + 구본주10주기 추모전 "우정에 관하여" + 3회 구본주예술상시상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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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7 21:16:26
미르 저는 사실 글 같은것은 거의 못 보고 설명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 듣고 다른 작품들을 보러 갔던지라 자세한 것들은 잘 모르지만 제가 봤던 구본주 작가님의 직품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많은 작품들이 샐러리맨 아버지 등의 주제로 만들어지고 그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느낌을 줬었습니다. 겉은 강하지만 속은 여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전시회 혹은 그런 사람들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전시회였다고 생각합니다.
2013.09.27 21:25:57
무브 구본주 작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의 작품을 보면서 좀 놀랐어요. 복잡하진 않지만 단순하지 않고, 메세지가 명료하게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철을 다뤄서 그만큼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놀랐고요. 전시를 보는 내내 벽에 써있던 '시대정신'이란 단어가 머리를 맴돌았는데요. 자신이 속한 사회를 읽고 의지를 관철하는 그런 모습이 그 시대 사람들을 고무시키고, 오늘날 콜트콜텍노동자같은 '동지'들이 그를 추모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기리는 모습은 고정희 시인과 비슷한 모습이라 생각했어요. 시인이나 작가가 남긴 말들과 작품들이 다음 시대에도 사람과 사회를 관통하는 언어로 남겨져있는 모습이었달까요. 구본주 작가는 멋진 사람인 것 같고, 그의 동지들도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아요. 오늘 전시회 좋았습니다.
2013.09.27 21:26:40
신상 구본주라는 사람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작품들을 보면서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되게 섬세했고 작품들이 제목에 딱딱 맞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시대를 잘 읽었던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67년생이라는 생각이 작품을 보면서 하나도 안 들었기 때문이다. 구본주 작가님이 살았던 그 시대는 작품 그대로 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데모도 많이 해봤다고 글에 써있어서 그런지 샐러리맨, 노동자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조각한 건가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무슨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기보다 다음에 한번 더 와서 생각들이나 조금이라도 받았던 느낌들을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
2013.09.27 21:28:23
나나 고 구본주씨가 돌아가지 않았으면 그분이 지금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조각으로 투영시킬지 궁금하면서도 안타깝고, 사고로 돌아가셨기에 곳곳에 흩어져있던 구본주씨의 작품을 더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네요. 조각품을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로 본게 처음이라 신기했고, 조각들이 배치된 위치에 따라 생겨나는 그림자와 세세한 각도들이 작가의 의도에 맞게 잘 표현되어서 작품들을 더 이해하고 감동을 받았어요. 내용보다 조각 자체에 감탄했네요. 알고보니 고인을 잘 아시는 타 미술관장이 직접 위치를 선정했다는..! 진짜 이 작가는 천재인거 같아요.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동성인 남자들이 주로 보이는데, 운동을 하는 남자의 모습과 중년의 남자의 모습이 한치의 미화도 없이 찌질해보일 수도 있는 모습들을 잘 묘사해서 공감도 가고 짠했어요. 구본주와 친구들의 전시에서는 송경동 시인의 시 내용 일부를 작가의 조각품에 배치했는데,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세상의 갑갑한 현실들을 더 자세히 말해주는거 같아 좋았고 인상깊었어요. 오늘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2013.09.27 21:29:58
비노 저는 의도와 감정, 둘 중 하나가 잘 느껴지는 작품이 좋습니다. 보고 아름답지도 공감되지도 눈물이 나지도 않는 작품은 지루하달까요. 이번 구본주씨의 작품들은 많이 와닿았습니다. 노동자들의 억울함이 느껴지는 듯했고 현대인들의 바쁜 모습이 확 와닿기도 했습니다. 어떤 종류던 예술이란게 참 매력있다는 생각이 지금 다시 드네요. 인상깊던 몇 작품이 있다면 ㅡㅡㅡ 아빠의 청춘. 우리아빠 나이 정도 될듯한, 대머리가 드러나는 그 아저씨가 회식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던 길. 무슨 생각을 하실까. 저는 인생에 즐거움이 없다면 의미없는 인생이다 생각했는데...근데.. 출근길 지하철안의 사람들을 제 방식대로 쉽게 부르면 도시의 현대인. 하지만 그리 부르면 뭔가 그들이 차갑고 의미없는 인생을 산다고 말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요. 아빠의 청춘 그 아빠 조각도 무언가 쓸쓸해 보였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의미없는 삶을 산다고 제가 말할 순 없겠지요? 의미있단 기준은 자기 안에 있으니,, 뒤죽박죽 내가 무슨소릴 하는거야ㅎㅎㅎ . '저사람은 돈만 되게 많으니, 가난하니, 몸이 안좋으니 인생 참 힘들거야' 와 같은 단정지음은 어리석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제가 가끔 생각하는 인생의 의미 그 고민이 맏닿아 이것저것 생각해봤어요. 작품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노동자들과 파업을 작은 조각으로 표현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하록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조각들이 영상같아 그들의 말이 들리는것 같다고. 그래서 그작품을 보고 있는게 즐거워 유심히 보았습니다. ㅡㅡㅡ 첫 전시관은 생각에 잠겨 유심히 보았었습니다. 구본주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던건 '우정에 대하여' 전시관에서 였습니다. 지하 전시실 긴종이들에 작품사진과 함께 담긴 그의 글을 읽으며, 아ㅡ 아직 난 마음깊이 이해할 순 없지만 이런 인생과 경험을 한 사람이구나.. 하며 여태 보았던 작품이 어떤 사람, 그 마음에서 나왔는지 조금이나마 더 이해가 되는듯 싶었어요. 양말에 돈을 넣고다니는 그런 사람ㅎㅎ 그를 아는 지인들이 모여, 추모하는듯 모이는 이런 자리가 고정희추모기행 같았습니다. 재밌었어요!
2013.09.27 21:31:01
푸른 단단한 재료들을 너무나도 잘 다뤄서 만들어내신게 신기했고, 몸과 특히, 표정이 상황을 다 설명해줄만큼 섬세하다고 느꼈어요. 무용과 조각 모두 인간의 아름다운 한 모습을 포착해서 무대로 올려야하는 작업이라는 것과 그 둘을 함께 배워야한다는 이사도라 덩컨의 말이 떠올랐었는데 아름다움이라는게 한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그 사람의 염원,진정성,의지) 이런 것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그의 사람들을 보며 전시부터 쭉- 아주 긴 시간의 흐름을 느꼈던 것 같아요. 마치 대학시절까지는 사람에게있어 참 짧고 조그마한 시간인 것처럼요. 작가의 시선이 "나는 왜 미술을 하는가?"에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할 것인가?"로 바뀌게되었다는 글도 인상깊었는데, 예술이 무대가 아니라 일상에서 공유되고 서로를 발견하게 해준다는 말이 좋은 그림을 기대하게되고, 그런 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하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에대한 생각도 자꾸 떠올리게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013.09.27 21:31:48
고요 예술 작품을 어떻게, 어떤 관점으로 봐야할지 막막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작품에 담긴 이야기들을 설명해주시는 부분들이 정말 좋았고, 한결 편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설명을 들으면서는 구본주 조각가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었을까 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들을 상상하게 되었었는데, 철로 조각을 만들어내는 것은 본 적이 없었어서 만드는 과정을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게다가 철로 그렇게 섬세한 표현을 해낸다는 것이 정말 경이로웠다. 그리고 구본주 조각가의 손이 어땠을지 보고싶어지기도 했다. 고정희 기행을 가고 오늘 구본주 조각가의 전시회를 보면서 살아생전에 어떤 사람이었길래 죽어서도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오래토록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기억될 수 있는 것인지.. 그래서 그런지 예술의 힘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오늘 전시회는 전시를 본 것이상으로 구본주 조각가를 만나고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오늘 본 구본주 조각가와 실제의 모습은 많이 다르겠지만. 가기 전에는 왜 가야하는지 이해가 되지않았었는데 막상 다녀오니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 전시회였다. 새로운 많은 생각들이 들었었고 그것들을 잘 정리해두어야겠다.
2013.09.27 21:32:56
꼬마 처음 봤던 것들이 노동이나 파업 등의 주제가 있는 작품들이여서 봤을 때 조금 무거운 느낌이였어요. 철을 사용해 만든 작품들이였는데 어떤것은 사람을 죽이는 칼이 되고 어떤것은 투쟁을 상징하는 것이 되기도 하고 투쟁을 위한 무기가 되기도 하고 또 방패가되기도 했어요. 그 방패는 또 무기가 되기도 했고요. 작품에서 그것들은 모두 같은 재료로 만든 것들이였는데요. 각각 다르게 사용됬지만 그 전시장에선 모두 무기가 되버렸더군요. 다른 건물의 전시장에 들어섰을때엔 분위기가 달랐어요. 무거운것은 없어지고 이것저것 보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특히 위기의식..? 벽에 달라붙어 어딘가를 째려보는듯한 그 작품을 계속 보게 됬어요. 사실 그 작품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지요. 갑자기 고개를 돌릴 것 같은 마음에 괜히 무서워하며 봤어요. 째려보는 눈 같기도,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하고 또 뭔가 찔려하는 듯한 눈빛이였던 것 같기도 했어요. 그곳에 있던 작품들은 매우 재미있었어요.
2013.09.27 21:33:24
션 별다른 기대없이 간 전시회였는데 너무 인상 깊고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구본주라는 예술가가 나고 자란 시대 속에서 뜨겁게 빚어진 그의 작품들은 그 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 하나하나의 디테일과 예술성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철,동,구리 그리고 나무의 적절한 배합과 의미성,상징성을 조금이나마 설명들으니 새롭고 감탄스러웠다. 시상식까지 쭉 지켜보면서 고정희기행이 떠올랐다. 고정희 시인과 구본주 예술가를 떠올리면 빠질 수 없는 그 우정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2013.09.27 21:35:28
쇼 청동과 철과 나무로 역사를 읽어내고 세상과 자신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작가임을 알 수 있었어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이기도 했고요. 자신을 청동과 철과 나무를 다루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보통 다루기도 쉽지 않고, 거칠게만 느껴왔던 철이라는 물질로 역사의 진실들을 거칠게, 때론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작품의 예술성뿐 아니라 이로서 시대를 읽어내고 자신의 삶을 풀어냈던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던 것 같아요. 자신의 삶과 역사의 공유지(?)를 찾고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아요. 지금 시대에 절실히 필요한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공유된 모습들로 이루어진 세계가 곧 작업이다.’
2013.09.27 21:39:32
굴 구본주 작가의 전시회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굉장히 달랐다. 민중 미술은 그저 딱딱하고 흑백일 줄 알았지만 그가 생전에 만들어낸 작품들은 굉장히 예술적이었다. 뜻을 모르고 봐도 이목을 끌 수 있었고 재밌었고 감각적이었다. 철, 동, 나무 등 아주 딱딱한 물질들로 부드러운 감성들을 표현하는 구본주 작가가 놀라웠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그렇게 많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 또한 놀라웠다. 거의 쉬지 않고 고민하고 작업하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그리고 그의 글들이 조금조금씩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는 그가 생각하는 것과 행동을 거의 일치시킨 것 같다. 그리고 전시라는 매체가 정말 무궁무진해보였고, 관심도 생겼다. 교통사고로 십년 전에 세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가고 있는 구본주 작가는 생전에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고, 많은 고민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2013.09.27 21:40:00
미난 조각 작품들은 색깔이 많이 없어서 거의 다 비슷한 느낌 같았는데 구본주 작가의 작품들은 표정이나 그런게 매우 자세해서 매우 다른 느낌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음 어떤 느낌이였냐면 슬프지만 안 슬프고 음... 잘 모르겠어여...
2013.09.27 21:41:59
선호 저는 조각전시회는 처음가봤는데 놀라웠어요. 통나무를 밖에서부터 깎거나 조각들을 붙이거나 동판을 휘거나접거나 하는건 회화랑 비교해봤을때 어렵고 평범한사람은 엄두도못낼 일같은데 그래서 내가한다면 이왕 손대는거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모습을 조각할 것 같은데 구본주작가는 달랐습니다. 샐러리맨시리즈는 옆으로 짜부된 얼굴도 있고 목을 길게 빼기도 하고 예술가자율로 만들어낸 신체였던 게 멋있다고느꼈습니다. 조각상이라고 하면 이상한것같고 조각한 사람들이 모두 옷을 두툼하게 껴입고있는것도 인상적이었어요. 계절감도 느껴지고 작가의 감정도 느껴졌어요. 책에서 옷을 모두 벗고 있는 조각상 밖에 안봐서 그랬나 더 눈에들어왔던 부분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샐러리맨시리즈보다 노동자들 조각한 것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한국인의 몸을 탁월하게 표현한것이 제일 인상적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밖에 배대리의여백, 파업전야(야외졸업전), 투쟁은 단호한 것이다(?)(낫을움켜쥔팔) 등이 기억에 오래남네요.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구본주작가와 연영석씨 모두 아빠와 절친했던 사이였어서 어렸을땐 삼촌?처럼 생각했었어요. 아빠엄마랑같이 학생운동을했던..
구본주예술상이 있는 것이 정말 있기를 잘하는 상입니다. 그 저항정신을 잊지않고 자기작업에 꾸준히 가져가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상이라는것이 뜻깊다고 생각했습니다.
2013.09.27 21:43:01
온 조각에 대해서는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구본주의 조각들은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옷의 주름이나 몸의 근육 등 세밀한 표현의 조각이었음에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거칠고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주로 남성들의 절망감, 애환, 분노 등을 표현한 작품이 많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갑오농민전쟁과 칼춤에서는 농민들의 분노와 슬픔이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랄까? 조각을 다른 각도로 볼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그 감정이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조각 자체의 질감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동작과 표정으로부터 분위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조각은 나무나 돌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눈 부분만 빼꼼 나와서 눈치를 보고 있는 조각이나 보드를 타면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조각은 연민이 느껴지는 동시에 작가의 위트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조각들 중에서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은 거의 없었다는 것도 저에게는 굉장히 좋게 다가왔습니다. 현대미술, 특히 조각은 도대체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혼자만 즐기는 예술을 예술이라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구본주 작가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작업을 했고 특히 민중들의 보편적인 감정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정말로 타인과 함께한 예술가이고 세상을 사랑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구본주 작가가 지금까지 살아 계셨다면 조각을 통해 하고 싶은 말들이 아주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작가를 그리워하며 추모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은 고정희 시인과 비슷했습니다. 두 분의 표현 방식과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 두 분 모두 사람들을 사랑했던 분들이었고 그래서 돌아가신 후에도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13.09.27 21:43:54
주님 철로 만들었든 나무로 만들었든 섬세한 표정과 몸짓의 표현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바라보고 관찰한 세상이 조각을 통해 고스란히 ..까진 아니고 어느정도 보였고 그가 더 오래살았다면 세상의 어느모습을 또 조각으로 표현해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벽에 있는 구본주작가의 글들이 좋았다. 처음 예술을 하기 시작했을때엔 스스로에게 자족적인 작업을 했다면 그 시대의 시간을 살아가면서 점점 어떤 작업을 해야할까를 고민하고, 대중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던 것. 작업의 과정 자체가 공유와 소통이라고 하며, 처음엔 그 만의 것이었던 예술이 점점 대중의 것이, 시대의 모습이 되어가는 것.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전시를 도와주는 근처의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전시를 보는 사람들을 보며 그가 더 좋은 작업으로 그들에게 돌려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글을 통해 잘 느껴졌었다. '세상을 사랑한'이라는 수식이 인상깊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구본주 예술상이라는 작은 추모와 시상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그 자리에 모이게 되는 사람들이 실제로 친분이 있진 않아도 그가 사랑한 세상을 함께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인상깊었던 것 같다.
2013.09.27 22:13:06
버들 어제의 기억으로 새벽 늦은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동물원, 새벽 팀과 김광석, 강산에의 민중가요를 틀어놓곤 잠이 들었습니다. 처음 전시회 바깥에서 작품을 바라볼 때에 철과 나무 재료가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어제의 내 생각으론 철과 나무의 거칠면서 단단함이 지닌 것이 노동자와 아버지상을 표현하기에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동자들의 작품 중 울고 있는 어머니와 시위현장에서의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모습은 그들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보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내 삶에 나라는 존재의 모습이 보여져서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를 주제로 표현한 작품들을 보곤 어제 잠시동안 아버지 옆에 누워 아버지를 어느 때보다 자세히 살펴보곤 했어요 시선이란 작품의 대조되어진 아버지의 옆과 앞 얼굴의 모습에도 의문을 남기곤 아직도 풀리지않네요 그저 앞만 보고 사신 아버지를 최근 또 다른 아버지의 옆 모습과 같은 모습을 보는 요즘 내 삶의 의미를 다시 새롭게 생각해야 할 때인 듯합니다. 내 행복은 옆에 존재한 이들이란 것이 내가 행복한 요즘의 나입니다.
2013.09.28 12:08:45
얼마전 친구가 일하는 민예총에서 구본주 작가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구본주 작가가 누구인지 몰랐기에 꼭 와보라는 친구의 말을 한귀로 흘렸었다. 그런데 구본주 작가의 전시를 보러 갔던 다른 친구들이 나에게 티켓까지 주면서 꼭 가서 봐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서, 구본주 작가의 작품이 궁금해졌다. 구본주작가는 현실주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사실적이고 지금 이 시대 우리가 흔히 보고 보편적으로 느끼는 어떤 것을 형상화했다는 걸까 하는 정도로 생각을 했었다. 히옥스가 올려준 기사에서는 구본주예술상이 있는데, 이번에 상을 받게된 연영석 씨가 구본주의 친구라는 것에서 연영석씨는 젊었을 때 대학시절의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로서, 노동자들의 곁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그들을 위로하기도, 세상으로 알리기도 했던 일들을 같이 했던 한 인간으로서 구본주씨를 어떻게 기억할까, 난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잠시 ‘친구’의 마음으로 구본주 작가를, 연영석 씨를 생각해보았다. 전시를 본 후 ‘에무’라는 예술활동 공간에서 구본주 상 시상식에 갔는데, 거기서 상을 받은 연영석 씨를 직접 보게 되었다. 그가 했던 말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 상은 구본주가 내가 하는 일, 열심히 하라고 주는 상같다.”라는 말이었다. 이 말이 기억에 남는 것은 구본주상이 고귀하고 권위적인 상이 아닌 민중 예술가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그들의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할수 있는 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주최측의 마음, 고 구본주의 마음과 어울렸기 때문이다.
구본주 작가의 작품은 마냥 바라보았다. 평소 길에 있는커다란 조각상들은 무심코 지나치게 되었는데, 전시회에서 보는 작품들은 조용히 여유있게 관찰하게 되어서 인지 작가의 조각상을 이 각도, 저각도로 움직여서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참 신기했다. 그저 금속덩어리를 뭉치고 깎은 것일 수도 있는데 저 모습이 그렇게 친숙하게 다가오다니, 말이 없음에도 크기에 상관없이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것들이 드러 났다. 잔인하지도 난폭하지 않아서 좋았다. 작가가 만들고 있었다는 샐러리맨들의 달리기는 형광색의 조명에 녹색으로 반짝였다. 구작가는 불안과 다급함으로 비쩍 마른 세일즈맨들의 달리기를 비판적으로 보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만들고자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문득 “왜 모두 한 방향으로만 가고 있는 거지?”라고 중얼거렸는데, 그순간 이후로 나는 정말, 왜 그들이 앞다퉈 서로를 쫒는지 모른다는것을 알았다. 작품안의 달리고 있는 샐러리맨도, 그 행렬의 전체를 보고 있는 나도 모르는 일인 것 같다.. 그들은 왜 한방향으로만 뛰고 있던 거지? 무엇이 그들을 다급하게 만들었던 거지? 달리기의 행렬에서 멈추거나 다른 방향으로 뛰면 저 행렬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들을, 새삼스레 하게 된다. 그 행렬이 지금은 마치 우리나라 학교 학생들 같다는 구본주 작가와 가까웠던 분의 말에 나는 죽을 힘을 다해 뭔가를 잡으려 악착같이 뛰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저 무리 속의 사람들이 정말 그 대형을 이탈하지 않는 이상 저렇게 계속 떠밀려 달려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 않으면 절대로 이탈해도 괜찮다는 것을 모를테니까 말이다. 사실 밖에 있는 나도 명확하지 않은 불안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힘들에 의해, 부모님의 잔소리로 인해 떠밀려, ‘악착’같이 뭔가를 ‘쟁취’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까지 청소년의 나는 내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고, 난관안에서는 치열하게 나로 부터 빠져나오는 경험들을 해온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나를 짓누르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아버지를 미워했던 마음으로부터 서서히 풀려났고 나를 찾아가고 덜 불안하고 덜 무서워 할수 있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구본주 작가의 전시회를 통해 이런 구본주 작가의 시선을 충분히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작업의 과정이 소통이었다는 구작가의 말처럼, 이번 만남에서 예술은 삶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비롯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의 작품안에 그의 흔적들이 남아 있고, 그 흔적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왜 친구들이 꼭 전시를 보라고 했었는지 좀 알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좋은 예술가를 알게되어 기쁘고, 연영석이라는 가수를 알게 되어 그의 노래를 알게 된 것도 기쁘다.
2013.09.30 07:12:35
전시를 보다가 구본주 작가의 대학시절 작품과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문득 떠오른 것은 기형도의 '대학 시절' 이였다. 나무 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 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보게 된 작품들은 절망적이고, 슬픔이 보였다. 작가가 조각으로 보여주는 사회는 그랬다. 물론 그러면서도 애틋하면서도 희망적인 모습도 있었다. 도슨트를 해주셔서 더 이해하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면 나 혼자서 해석을 많이 했을 것 같아서 다행이였다. 구본주 작가의 조각을 보면서, 조각은 예술 쪽에서 비주류에 속하는데 그것을 꾸준히 계속 이어왔음이 대단하다. 조각하던 사람들은 생활이 힘들어 다른 것을 병행하기도 한다고 했는데 조각만을 했다는 것은 참 놀랍기도 했다. 그리고 또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조각의 재질이 다르면 느낌도 다른데, 그것을 과연 작품 성향과 맞춰서 했을까? 라는 의문점도 들었다. 조각을 보면서, 그냥 계속 그 조각을 쓰다듬고 보고 또 다듬고 했을 구본주 작가의 모습이 궁금하다. 조각을 볼 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주었는데. 구본주 작가도 그런 사람이겠지 싶다. 뭐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 오랜만에 전시를 봐서 좋았다.
2013.09.30 08:28:51
작품마다 좀 다르게 느껴졌지만 한폭의 회화같은 작품들과 생동감 넘치는 영상같다는 생각이 든 작품들도 있어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예술작품을 통해 새로운 발상을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투쟁에 대한 작품들은 특히 말을 하거나 말을 건네고 있는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만큼 현실적이고 섬세했다. 작품들은 대부분 제목이 내용을 말해주거나 보이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지만 작품설명을 들으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쉽게 들을 수 없는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그때 당시의 상황, 구본주 조각가의 생활,생각들을 엿들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만약 혼자 왔다면 많이 다른 감상이 되었을 것이다. 구본주 작가의 시선은 표현에 거침이 없어보였다. 먼저 다양한 재료들을 다루는 솜씨가 대단했고 속이 텅빈 쓸쓸한 현대인의 모습이라던가 민중운동의 단결된 모습들.. 민중운동의 모습을 다양한 시선으로 보았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구본주 작가가 본 시대의 모습이 지금도 유효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다. 좋은 예술작품은 시대를 아우르는 것 같다. 구본주예술상 세번째 시상식에 참여해서 수상자 연영석씨의 공연도 보았다. 장소가 지하주차장이어서 그랬는지 통기타 한대와 하모니카가 건조함과 습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무척 잘 어울렸다. 작가의 생전을 기억하는 연영석씨의 애정어린 에피소드도 들었다. 양말에 돈을 가지고 다니셨다는 이야기.. 시상식에선 연대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다. 구본주작가의 정신을 기리는 시상식을 계기로 예술가들의 문화,사회적 연대를 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품활동에 굉장히 몰입했던 조각가 구본주의 예술적인 감각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볼 수 있었던 좋은 전시, 시상식이었다. 매년 해남으로 떠나는 고정희 시인의 추모기행이 생각나는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