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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서울에는 5714라는 버스가 있다. 5714라는 버스를 타고가다 보면 서강대 후문이라는 역이 있다. 그 역 앞에는 서강대학교도 있지만 내가 '탈'을 경험했던 일반고등학교인 숭문 고등학교가 있다. 숭문고등학교에서 5714 번을 타고 가다보면 신촌과 홍대를 건너는데 홍대입구역 이라는 역에서 내리면 내가 졸업한 중학교인 경성중학교를 갈수 있다. 그 다음역인 서교동예식장 타운에는 내가 사는 집과 졸업했던 초등학교인, 성서초등학교와, 교환학생 가기 전 학교인 성미산학교가 있다. 계속 타고 양화대교를 건너 영등포를 건너다 보면 신화병원이라는 역이있다. 그곳에는 지금 지내고 있는 하자작업장학교가있다.




나는 탈학교 청소년이였다. 자발적으로 탈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자퇴를 결정했고 모두가 학교에 가있을 시간에 처음으로 버스에 올라탔다.


친구들과 난 이대와 신촌사이의 이 거리에서 자주 놀았었다. 학교폭력을 일삼기도 했고, 담배도 피고. 속된 말로 양아치였다. 

나의 꿈은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담배피고 몸에 나쁜짓은 다하면서 축구는 무슨, 나는 그저 생각없는 애송이였다. 시간이 갈수록 나는 꼼수만 부렸고 꼼수가 지나치던 그날 나는 '탈'을 하기로 결정했다. 


탈학교를 한 나는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성미산학교에서 나는 만나본적 없던 친구들을 만났고. 그와 그녀들은 나와 너무 많이 달랐다.

많이 부딪혔고, 경쟁자가 아닌 모두가 평등한 입장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을 성미산 친구들을 통해 깨달았다. 나는 마을을 떠나 공부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나는 강을 건너 다른 학교로 가고싶었다.


그때쯔음 후쿠시마 핵사고가 일어났다. 나는 세상에 일어나는 문제들에 나를 대입해서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17년인생에 없었던 생각들이였다. 수학이나 영어를 공부하는 것과는 달랐다.


나에게는 선입견이 있었다. 편하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고. 편하게 살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 는 편견. 그것을 깨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했다, 나는 나 나름대로 그 편견을 깨나가고 있다. 그 용기는 탈학교를 했던 경험에서 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 10대시절 누구나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던 일반학교에서의 탈이라는 경험은 마치 혁명을 하는 느낌이였고, 그 경험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나는 그 용기를 바탕으로 내가 할수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고, 더 이상 나뭇잎을 먹지 않는 나비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나의 탈의 의미이다.



시나리오와 콘티까지 밖에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