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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영상글 수 646
작은 시골마을에 살았다. 여름에는 물놀이,
겨울에는 눈썰매. 자전거를 타고 나무를 올 랐다. 그저 도시보다는 공기좋은 시골이 좋 았고 친구들과 웃으며 땀흘려 일하는게 좋았 다. 세상이 궁금해졌다. 대안적인 삶이란 무얼 까 알고싶어 작업장학교에 들어왔다. 농사를 짓는 것일까?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것? 많은 사람을 만나고 내가 모르던 수많은 것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거대했다. 모르고있던 많은 사건과 문제들을 직면하며 생각과 시야의 폭이 조금 씩 넓어진다. 단순히 맑은 공기가 좋기에 귀 농을 하는게 전부가 아님을 알게되었다. 나 는 이미 다른것을 밟고 올라서야 지속되는 시스템 안에 서 있었고, 계속 이런 시스템 속 에 아무것도 모르고 서 있으면 다른 소중한 것들을 더 더 밟고 올라설 거라는걸. 이를테 면 내가 생각없이 사용하는 전기에 고통받는 밀양. 그뿐만이 아니었다.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이야기를 나누던 곳들이 어느순간 재개발이 란 이름으로 사라졌던 일처럼, 내가 아끼고 사랑하던 것들 또한 없어질 거라고. 세상을 보는 눈을 조금조금씩 넓힐수록 내가 해야 할 것들이 점점 더 크게 보이기 시작했 다. 샤워시간 10분의 사소한 행동 하나도 세 상에 영향을 끼친다고 느끼며 내가 배우는 것들과 내가 행해야할 행동 하나하나에 부담 스럼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를 배우지 않은 다른 친구들처럼 세상보다도 자기안의 고민 속에서 삶을 꾸려나가고도 싶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기 시작한다. 친구와 물 놀이를 하던 계곡에서 사람들이 버리고간 쓰 레기, 내 옆으로 떠가던 담배꽁초 하나를 보 았던걸 생각한다. 그 담배꽁초 하나를 줍는 것부터 시작해나가면 된다. 어려운것을 생각 하며 부담스러워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조금씩 늘려가면 되지 않을까. 시간이 흘러 다시 친구와 추억이 흐르는 계 곡을 찾았을 때, 방사능으로 오염되고 쓰레 기가 쌓인 신도시 옆 계곡을 볼수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친구와 이야기하던 별헤는 밤 은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2013.11.29 23:45:00
키워드 정리 게임, 습관과 경험의 중요성의 우선순위, 옳다고 생각하는 것. 나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컴퓨터 게임을 시작했다. 나는 승부욕이 강했고 이기고 지는 것을 즐겼다. 일반 학교 시절, 공부가 학생시절의 전부였을 때, 나에게는 축구라는 게임과 컴퓨터 게임만이 휴식을 취하고 노는 것이라고 생각이 될 때가 있었다. 그렇게 게임은 나에게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 습관이 되었다. 일반학교를 떠나고 대안학교를 갔을 때 나는 책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생각하고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 공부하는 법을 배웠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에너지 문제와 이윤을 위한 갈취 등을 보며, 탈핵을 외쳤다. 크리킨디 학교, 나비 학교를 다니며 나는 처음으로 이 것이 옳은 것이고,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경험은 나의 생각을 처음으로 밖으로 꺼낸 것 이였다. |
제목 : 큰 세상을 만나다
(댄스하록/오도리 하로쿠/하록, 춤을 시작하다/춤추는 하록/하록, 큰 세상에서 춤을추다)
시나리오 (나레이션 사용)
난 춤과는 거리가 멀었다. 몸을 쓰는 운동은 좋아했지만 몸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작업장학교에 오면서 일본어로 춤 이라는 뜻에 "오도리" 시간에 춤을 추게 되었다. 동작을 익히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따라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춤을 자세하게 볼 줄도 알아야 했다. 춤이 꼭 혼자 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모여 손에 손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오도리 시간에 배운 춤이나 학교에 오면서 새롭게 배우게된 노래, 브라질리듬, 삼바는 즐거운 활동이었다.
난 춤을 추면서 큰 세상을 만나기 시작했다. (춤을 추기 시작함=내가 생활하는 공간의 변화=하자에 오게됨)
하자작업장학교에서는 함께살기와 기후변화, 평화를 키워드로 세상의 일들에 관심을 두고 있었고 나는 수많은 일들을 꼬리에 꼬리물듯 알게 되었다. 후쿠시마에서 핵사고가 그 시작이었다. 24시간 쉬지않고 전기를 생산하는 핵발전소가 내가 쓰는 전기콘센트와 관련이 있고 그 전기를 이동시키기위해 송전탑이 세워져야 한다는 것. 밀양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산에서 잠을 주무시며 8년째 그 송전탑과 싸우고 있다는 것. 원전을 짓는데에 어마어마한 돈이 오가고, 비리들이 존재하고, 값싼 산업전기가 잘못 되었다는 것 등. 좀 더 답답해진 공기와 촘촘하게 들어선 높은 건물들만큼 내 머릿속에 들어온 문제들은 어렵고 복잡했고 내 개인의 힘으로는 풀 수 없을것 같았다 .(영상 - 원전, 송전탑, 후쿠시마, 높은 건물, 도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 하기위해 나와 작업장학교 죽돌들은 사회의 일부분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내가 일상속에서 배웠던 춤,노래가 현장에서 응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알았다. 또, 대기전력을 줄이자는 캠페인 영상을 만들면서 핵발전소, 핵폐기물, 송전탑이 더 이상 지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은 실천의 중요함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작은 실천을 통해 큰 세상이 더 나은 세상으로 바뀌는 모습을 상상했고 한번에 바뀔 수 없지만 작은 실천들을 모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의미에서 하자작업장학교에서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왔던 나의 학교안에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사회의 일부분으로써의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줬다. 내가 할 수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사는 큰 세상에 나의 역할,위치가 넓어졌다고 느꼈다.
숲이 타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주둥이로 물고 온 한 방울의 물로 불을 끄는 크리킨디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사회의 일부분으로써의 나의 역할이 확장된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넓어지고, 좀 더 깊이를 가지고 싶다.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는 지금의 '나'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에게 춤을 춘다는 것은 단지 팔다리와 몸을 움직이고 뛰노는 동작만은 아니다. 우리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몸으로 익힌 동작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익힌 춤동작은 내가 알게 된 큰 세상을 잊지 않게 해줄 것 같다. 난 나의 동작이 크리킨디가 물고 온 한 방울의 물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그런 춤을 계속 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