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잘 돌리려면 세계가 잘 돌아가는 것인지 (나도 괜찮고, 너도 괜찮은 것인지) 볼 수 있게 조명이 필요하다. 
어쩌면 우리 안. 시민이라는 톱니바퀴는 나를 구르게 하는 톱니바퀴를 넘어서, 너에게 시선을 주어 내가 구르게 하는 거대한 톱니바퀴에 조명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톱니바퀴가 아닐까. 
시민으로써의 나와, 시민됨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은 내가 돌리고 있는 거대한 크기의 톱니바퀴를 의식하며, 전체의 톱니바퀴중 나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나의 내면을 구하는 것이 세계를 구하는 것이라고 시인이 이야기하셨다.
톱니들을 섬세하고 견고하게 세공해가는 과정이 나의 내면을 구하는 것일테다. 그리고 그것은 세계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며 치유하는 것과 같다.  한조각의 톱니를 움직이는 것은 이미 커다란 톱니를 움직이고 있는 것일테니. 
커다란 톱니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나의 과제는 무엇인가, 스스로 다시한번 되물어본다.
적어도 내가 한조각의 톱니라는 것을 상기하면서 톱니를 돌리고 있다는 것에 무뎌지지 않겠다 결심한다. 
나는 나의 의지로 내 톱니를 돌리겠다. 

시인이 그의 시선으로 나를 뜨겁게 하셨다. 나 역시 빛을 향유하는 것을 넘어 견고한 빛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꿈꿔본다. 
그러기 위해 시민톱니를 잘 닦아야 한다. 그리고 나의 시선이 닿은 것이 무엇이였는지, 그래서 나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나를 악기삼아 이야기하며 다른 톱니들과 소통하는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움직이고 있을 작은, 그리고 결국 거대한 톱니바퀴들의 그림이 머릿속에서 째깍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