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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최전선에서, 당신은 무엇이 보이는가요?
이번 제네럴 닥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쩐지 '최전선의 시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여태껏 다른 시인들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으면서 탁상공론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말하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는 '마을, 동네' 이다. 나는 병원에 안 간다는 주의인데, 그 이유는 깨름찍한 병원의 분위기와 냄새, 의사가 무섭기 때문이다. 헌데 이들은 기존의 일방적, 권위적이고 딱딱한 병원의 이미지와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벗어나, 고양이를 키우고 동네 사람들과 소풍을 떠나고, 그림도 그리고, 공연도 하고 인테리어도 하며 커피도 내리고 카페도 하며 진료는 기본인 동네의 의원으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난뱅이의 역습'에서, 작가와 친구들은 빈 가게를 마을 주민들이라면 언제든지 와서 목공실로 쓰거나, 그냥 엉덩이 뭉게면서 눌러않아있거나, 파티를 열거나, 밴드를 하고 있는 녀석들이라면 라이브를 한다거나, 게스트 하우스로도 쓸 수 있는, 열린 공간이자 아지트, 근거지를 만든다. 마을에 그런 아지트가 하나쯤 있어도 꽤 활기를 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서로가 모이는 공간, 혹은 그러한 관계에서 소통하고 지내는 동네 주민의 관계. 그게 부러워서 동네 주민들은 어디까지인거냐고 질문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구분은 없는 것 같다. 어제만 해도 일이 있었다. 나는 이모와 살고 있는데, 이모나 나나 다 늦게 들어와서 보통 잠만 자고 나가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몇일 전에 택배를 받을 일이 있었지만 내가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근처 슈퍼마켓에 맡겨 달라고 배송메세지를 적었다. 무슨 문제였는지, 그 메세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고 택배는 옆집 사람이 대리수령했다. 지난 번에도 그래서 찾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일요일 오전에 찾아갔더니 피곤한 모습이셔서 이만저만 죄송한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택배를 받았던 그 집 아주머니가 안계셔서 그 집 아들들과 남편을 거치게 되었다. 그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성의없고, 불친절해서 나도 너무 화가 났다. 피곤하고 귀찮은 건 이해하지만, 그렇게나 티를 내야 하나? 나는 항상 이웃과의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이 동네와 이 집은 그냥 자고 먹기만 하는 곳일 뿐이고, 내 동네, 내 마을, 내 이웃이라는 생각은 요 앞에 만두집 아주머니, 아저씨 빼고는 안 든다. 주로 하자를 마을이며 생활의 터로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 내 집 근처에서는 아무 노력도 안 하고 만두만 먹는 내가 하자 안에서만 마을과 동네를 논하면 안되는 것 같다. 그런 마을이야말로 다른 곳을 배제하는, 어쩌면 정말로 폐쇄적일 수도 있는 것 같고, 그건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마을은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동네 주민들과 마을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근거지나 아지트가 있어야하는 것 같고, 꼭 이것은 장소나 공간이 아니어도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일 수 있다. 나는 무엇을 통해 내 주변을 마을로 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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