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파트너가 될 수 있나요? (판돌들과 멘토들을 염두에 두고 쓴 노래. 2000년 11월)

rap. 원 남이 제리 오로라
rhythm from '학교' OST - rhythm section #2


내게 너의 눈물을 닦아주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지.
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건
니 눈물 맛을 내가 몰랐기 때문이야

텅텅 빈 내 주머니. 그냥 한 번 흘려봐도 알 수 있겠지. 어쩔 수 없기도 해. 부끄럽기도 해.
꺼낼 것도 없지. 담아낼 수 있는지도 모르지. 구멍난 내 주머니. 그 속에 먼지 하나 있을지도 몰라.
그걸 기다리는지도 모르지. 그 먼지 낀 속에 발을 얹어 만들어 놓은 당신들의 발자국들이 흔적들만 남고.
다 구멍 밖으로 빠져나간다면 한숨 쉬겠지.

세상이 다 내 침대로 기어들어와. 내 몸 하나 땅으로 꺼지지 않도록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버티고 있기도 해. 내 이불 너무 무거워. 눈물로 감싸버린 내 이불은 너무 무거워.
나의 이불이 불러주는 그대로 받아 적은 내 미래는 침대를 박차고 일어날 때 날아가 버리고.
나는 나와 함께 일어난 세상과 또 단둘이 남겨져 그렇게 혼자 남겨져.

밤마다 매일 밤마다 침대로 달려드는 세상에 질식당한 너의 얼굴.
밤마다 침대로 밤마다 달려드는 세상에 범벅이 되버린 내 땀냄새를 잊기 전에
난 낮에도 아름다운 너의 얼굴을 (항상) 보고 싶어. 날마다 보고 싶어.
우리가 밤마다 불러들이는 그 세상을 이젠 너와 함께 보고 싶어.

넌 내 담배연기 앞에 고갤 돌려 술을 마셨지. 그게 날 아프게 했어. 
넌 도제 시스템, 그 지나간 세상 그리워했지. 그게 날 아프게 했어.
난 때로 십대처럼 말했고 남자처럼 웃었고 자퇴생처럼 말했지.
넌 때로 말할 것 말하지 말 것 모든 것을 정했지. 그게 날 아프게 했어.
난 니 공간에 침을 뱉고 네 돈과 시간을 뺐었지. 그게 널 아프게 했어.
난 때로 맞지 않으려는 고등학생처럼 굴었지. 그게 널 아프게 했어.

새로운 세상을 부르는 일은 쉽지 않겠지.
새로운 세상 속에 당당할 힘! 또한 쉽지 않겠지. 하지만
왜 그 속에 넌 혼자 있니. 왜 너의 눈물을 말해주지 않니.  지금이라도 나와 함께 하면 안 되니.
내가 너무 어려 니 맘에 걸리니. 그래 난 정말 어릴 지도 몰라. 하지만 매일 밤 난 니 눈물을 흘리는데.

작은 것부터 하나씩 기초부터 확실히 사회에서 필요한 것들만 가질 건가?
필수 업그레이드 놓쳐 후회말고 지금 바로 레벨 업, 내 마음도 한층 업, 판돌 죽돌 레벨 업.
내 점수가 감점인지 알지 못하는지 정 모른다면 보이지 않는 것이 새나가는 것을 모른다면 드러나게 하자! 하자에서 하자!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기다리게 할 수밖에 없지만, 기다리는 게 지겹겠지만
한숨 쉬고 있지만 않는다면 
가득히 먼지 낀 내 주머니. 당신들의 가득한 발자국. 그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 당신들에게로 날아가는 그 먼지들을.


---------
Please consider the planet before printing this post

hiiocks (hiiock kim)
e. hiiocks@gmail.com
w. http://productionschool.org, http://filltong.net
t. 070-4268-9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