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rap 지미니(지지큐) 남이 pinn 원
programing pinn


얼굴을 씻어보던 여름 톡 쏘던 사이다 길게 늘어지던 길 머리 속을 휭하니 훑고 가던 햇빛 개처럼 헐떡이던 오후 자고 또 자던 혼곤한 잠 치마를 팬티까지 들어 올려보던 여름 눈을 시게 하던 선풍기바람 이불을 덮고 세계 틀어놓던 선풍기 사람을 몇 명 죽였던 선풍기바람 무섬을 주던 깊고 푸른 숲 그을리진 않던 여름 오직 땀만 흘리던 여름 녹슬던 여름 문을 활활 열어제치던 여름 얼굴을 씻어보는 여름 그을리는 여름 손차양을 하는 여름

너의 팔 살짝 건드려도 때릴 듯한 기세! 쳐다보지마! 나도 힘들어! 지쳤어! 공기 가득 밥알들! 조그만 모래들! 데워진 공기 말 정말 귀찮게 해! 대기는 습기 가득하고 빗물 쏟아 붓지! 거기 제발 나한테 재촉하지마! 모든 것이 즐거운 슬로우 모션처럼! 모두들 짜증 섞인 말처럼! 떨어진 것 줍기 싫어! 빨리 달리기 싫어! 위에 있는 손잡이 잡기 싫어! 악수하기 싫어! 팔짱 끼기 싫어! 장갑을 껴! 우리 같이 손수건 달고 선글래스 장갑 끼고 악숙해! 하하하 쾌적하고 뽀송뽀송한 여름!!

태양을 삼켜 세상에 어둠을 연 불개는 돌연 어떤 태양 삼키려고 하나
태양을 삼켜 세상에 어둠을 연 불개는 돌연 어떤 태양 삼키려고 하나

마구 찌그러진 통조림 속 고기의 기름??????? 전에 한 번에 뇌에 구석구석 지겹게 새겼던 너의 여름 무더웠던 나를 병들게 했던 그 해 여름 몹시 시름시름 앓았던 그 때 머릿속 뇌 어리숙해 무엇도 없고 오직 남은 건 음악의 리듬과 느낌과 시디 뿐이었네. 뭘하든 모든 게 되게 어색했고 내개 내 안에 있지 않았던 태양의 심지를 찾아 헤매던 그 해 여름 내내 태양의 흑점 같이 지울 수 없는 나의 모든 기억

그래 지금은 편안하니 지금은 마냥 좋니 지금은 행복하니 아니 지금은 일하고 있어 지금은 공부하고 있어 지금은 바쁘고 있어 지금은 훌륭한 사람이 되려하고 있어 일이 너무 많아 상대적으로 지금 나에겐 너무 맣ㄴ이 학교를 다녔던 기억은 그저 기억으로만 아니라 내 몸속 깊이 내 성질 깊이 자리한 채 귀찮지 힘들지 그냥 재껴 그냥 넘겨 그냥 담배나 뻑뻑 피워 넌 아직 애잖아 미성년이잖아 괜찮아 그냥 놀아 돈은 엄마가 벌지 일은 어른이 하지 너는 그냥그냥저냥저냥 성냥에 불이나 붙여 힘들기도 해 외롭기도 해 달을 가리는 해 그 뜨거운 해 사랑스런 나의 여름은 컨버터블 없이도 이렇게 빛나고 있어

태양을 삼켜 세상에 어둠을 연 불개는 돌연 어떤 태양 삼키려고 하나
태양을 삼켜 세상에 어둠을 연 불개는 돌연 어떤 태양 삼키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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